<1억짜리 사교육> 유럽여행 #80. 네덜란드 제공
10월 암스테르담의 저녁 공기가 가득합니다.다행히 이른 아침에는 말도 못했는데 추워서 벌벌 떨면서 오전을 맞이했습니다.어제 자전거를 타고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면서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관광 포인트는 거의 다 보았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도시로 가도 되지만 어제 오토캠핑장 체크인 때 2일치 48시간을 결제했기 때문에 그것이 아까워서 암스테르담을 하루 더 구경하기로 했습니다.같은 도시를 이틀 연속으로 구경하니 마음이 더 여유롭습니다.하루 이틀 전에는 시간에 쫓겨 바로 지나갔던 캠핑장 옆 예술지구도 좀 더 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광장과 지하철 뿐만 아니라 길거리, 건물 외벽 등에 그려진 많은 그래피티를 구경했습니다.어떤 그래피티는 각별히 예술작품처럼 멋지게 그려진 그림도 있어요.멋지게 그린 그래피티는 누군가 그냥 취미로 주인의 허락없이 그리는 것인지 아니면 건물주가 의뢰해서 그리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예전에는 관광 포인트를 중심으로 돌아 다니고 있었습니다만, 오늘은 기분 내키는 대로 어제 가지 않았던 길, 관광지가 아닌 길을 따라 달리기로 했다고 합니다.강변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배들, 가까이 가 보니 배마다 주소가 표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암스테르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배를 집에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배 위에 작은 밭을 일구고 채소를 키우는 걸 보면 재미있지만 신기하다고 해요.돌아다니다가 재래시장도 발견했대요.중고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꽤 많았는데 금액이 결코 싸지 않다고 합니다.이 금액이면 H&M에서도 새 옷을 살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비싸다고 합니다.양말과 타이즈를 판매하던 양판대에서는 ‘여자 양말’이라는 한국어도 보인다고 합니다.정말 한국에서 만든 제품인지, 한국어로 프린트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하네요.
우리 점심 어떡하지?어제 먹은 볶음면이나 먹을까? 남들은 여행하면서 어디로 가야 하나, 무슨 음식을 먹을까 등을 검색하고 찾아다니지만 가족의 식사시간은 정말 간단합니다.볶음면이나 햄버거, 아이들이 먹는 요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을 먹을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습니다.아내도 여행할 때는 맛집을 찾는 배우였지만, 철부지인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자신의 여행 배우를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아내가 볶음밥 3가지하고 루하가 먹을 볶음밥 1개를 사왔어요.국수를 열렬히 좋아하는 우리 부부와 루나와 달리 루스루 밥의 종류를 좋아합니다 여러 가지 볶음면을 먹어 보았지만, 우리 입맛에 가장 맞고 주문 실패 확률이 적은 메뉴는 데리야키 소스로 만든 볶음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화장실도 겸하고,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겸 따뜻한 라테구란데 한 잔 마시고 싶어 공원 옆에 있는 배우 벅스에 들렀습니다.배우 벅스는 다행히 이익을 따로 받지는 않지만 비밀번호를 눌러야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어요.나중에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지만 한국에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화장실이 아주 많았습니다.우리가 중국에서 생활한 기간이 너무 길어서 한국에 대한 느낌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이터는 언제 갈 거예요? 사실 시내 관광은 우리 부부만 재미있다고 해요.루나, 루하는 영혼 없이 자전거 뒷좌석에 앉아 언제 놀이터가 나오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오늘처럼 시내 구경을 가는 날이면 제때 놀이터에 한 번씩 들르거나 놀이터가 없을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사탕을 사줘야 한다고 해.어제와는 다른 새 놀이터에 가려고 지도 앱을 켜고 근처 지도를 샅샅이 뒤지며 새 놀이터를 찾는다고 한다.우리는 오토캠핑장에 묵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래장난을 하면 씻을 수 없으니 모래장난을 하지 말라고 했지만 역시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한 번 타보니 결국 모래밭으로 향한다고 한다.
"네덜란드 튤립 유명한데?" 네델란드가 꽃으로 유명한 것 같아서 아내에게 물어보았더니 안 그래도 암스테르담에 꽃시장이 있대요.어제 자전거에서 멀리서 봤을때는 포장마차가 화려해서 과일시장이라고 생각했어요.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포장된 꽃씨나 모종, 다양한 꽃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암스테르담의 야경까지 보고 싶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요.페리를 타러 센트럴 터미널로 가는 도중 뒷좌석의 루나가 외칩니다.아! 아! 아! 놀이터. 넋 놓고 있는 사이에 귀신처럼 놀이터를 찾아내는 아이들의 레이더가 정말 놀랍습니다. 별 볼일 없이 캠핑카를 타고 돌아가려던 참이라 아이들이라도 좀 더 즐겁게 해주려고 다시 놀이터에 들렀습니다.아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유별나게 놀아요.한편 어머니는 이미 체력 배터리가 다 된 지 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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